투발루
저자 | Stephanie Long, Friends of the Earth Australia & Janice Wormworth
투발루는 일련의 산호초와 환상 산호섬으로 이뤄져 있고, 가장 높은 지대가 평균 조위에서 불과 4.5미터 높을 뿐, 대부분은 훨씬 더 낮다. 매년 섬주민들은 연중 가장 높은 파도인 ‘킹 타이드(king tide)’를 기다리며 초조해진다. 짠 바닷물이 해안을 넘고, 섬에 널린 석회암의 구멍으로 거품이 올라오는 즈음에 때가 온다. 농작물과 주택 그리고 도로가 홍수로 물에 잠긴다. 짧고 긴 조수주기의 짜임에 의해 자연발생하는 킹 타이드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더욱 맹렬해지고 있다고 많은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투발루 주민들의 곡물 생산력은 이미 피해를 받아왔으며, 유엔은 섬에서의 지속적인 생존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중장기 전망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영향
“심지어 최근에, 수도가 있는 중앙 섬과 가까운 섬들 중에서 하나가 사라졌다.” 1
마티아 토우파 전 투발루 수상, 2006년 5월, 일본에서
외딴 태평양 연안 국가인 투발루는 하와이와 호주 사이에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평양 위 560킬로미터에 걸쳐 흩어져있다. 최대 너비가 400미터에 불과한 투발루에서는 집과 기반시설들, 그리고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들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11,500명의 국민 중 절반이 해수면에서 불과 3미터 높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투발루와 북아프리카 연안의 작은 개도국 섬 주민들의 삶과 건강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다고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 의해 이미 선언된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 투발루 최대의 환상 산호섬 둘레로부터 1미터 정도가 고스란히 바다에 잠기게 됐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기록적인 홍수와 봄철 최고 조수가 발생했다. 2
논란의 수위: 지금까지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 것인지는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투발루에서 해수면이 연간 2밀리미터의 속도로 상승했고, 20세기 동안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10~20센티미터였다고 주장한다. 최근 유엔의 중장기 전망에 담긴 수치에서, 이번 세기동안 전세계적으로 해수면이 20~43센티미터 상승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그린란드를 비롯한 대륙빙하가 녹을 가능성에 대해 포함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센티미터 수준이 아니라 미터 단위의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게다가 태평양 환상 산호섬들이 자연스럽게 물에 가라앉을지도 모르며, 이는 투발루인들을 기후변화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다. 3
연약한 기반: 투발루의 산호초와 환상 산호섬(얕은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고리 모양의 산호섬)을 구성하는 산호는 천연 방파제 구실을 하며 파도와 폭풍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해준다. 산호초는 물고기 서식지와 습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산호가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투발루의 다른 걱정거리인데, 이곳에서 산호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자라며 해수면이 상승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호는 물 표면의 온도상승이나 바닷물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 4
사이클론의 위험: 투발루는 사이클론 벨트 가까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우리는 사이클론, 토네이도, 홍수, 조수범람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을 이미 경험하고 있고, 이것들 중 대다수가 섬의 일반적인 기후계절에서 어긋나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고 전 투발루 수상이 1997년 유엔에 말했다. 해수면 상승은 늘어난 사이클론 활동과 결합돼 결합하여 극단적인 홍수재난의 위협이 되고 있다. 섬 주민들은 800명의 집을 앗아간 1972년 사이클론 베베(Bebe)를 잊지 못하고 있다.
시우일라 톨로아, 교사, 전 투발루 적십자 사무관, 투발루 환경단체 ‘아일랜드 케어’ 위원
기후변화의 지구적 정치학: 국가들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라고 주장한다. 투발루는 작은 나라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커다란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만일 상황이 실현되고 투발루가 가라앉고 있다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내는 것이 몹시 어렵다… 이 작은 섬나라가 지구적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바는 미미하지만, 가장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투발루인들이 기후변화 난민이 될 전망: 기후변화는 완전한 투발루의 소멸을 초래할 환경문제다… 투발루에서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되면 투발루인들은 기후변화 난민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이 최후의 방책으로 우리 투발루 국민들은 우리의 주권과 전통 관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는 이 땅의 주인이었던 우리에게 이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당신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 투발루는 생존소득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따라서, 직접적 환경, 즉 바다와 땅에서 나는 것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사람들은 전통 곡물과 해양 자원 수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지역 식량안보가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2003년에, 너무나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는데, 우리는 정말 그 이유를 알 수 없다-정말로 고요한 날이었는데, 높은 파도가 밀려와 해안지역을 강타하고 정원을 크게 훼손시켰다. 그리고나서 잦은 가뭄이-너무나 잦았다......가뭄이 3개월이나 지속되었고, 정말로 끔찍했다.
물: 지역에서 재배한 곡물이 감소한 이유는 염수 침투로 토질이 저하된 지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토양의 생산 능력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투발루 8개 섬 중 6개 섬에서 전통 곡물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는 늘어날 것이다. 몇몇 가구의 주거지가 피해를 입었다. 지하수 염도 역시 증가했다. 지하수는 투발루에서는 주요 식수원이며, 우리는 귀중한 식수원을 잃어버렸다.
King tides, Funafuti, Tuvalu, February 2005 © Gary Braasch- www.planetark.com/dailynewsstory.cfm/newsid/36546/story.htm. [본문으로]
- IPCC (2001): 기후변화 2001: 영향, 적응 그리고 취약성. Cambridge.www.ipcc.ch/pub/reports.htm, p. 847. [본문으로]
- 투발루를 비롯한 22개 태평양 섬국가에 사는 710만 명의 시민들이 연간 배출하는 CO2는 약 681만6천 톤에 해당한다. www.germanwatch.org/download/klak/fb-tuv-e.pdf [본문으로]
- UNFCCC (Eds., 1999): Tuvalu Initial National Communication Under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f Climate Change;www.unfccc.int/resource/docs/natc/tuvnc1.pdf., p. 2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