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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스와질란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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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둘러싼 경쟁: 지구온난화는 이론적으로, 모두를 위한 풍부한 물이 존재해야 한다. Lubombo 지역은 가장 극심한 가뭄피해를 받은 지역 중 하나로서, 대규모 상업적 사탕수수 농장의 고장이다. 물 소비가 집약적인 작물인 사탕수수는 연중 관개를 필요로 한다. 대규모 농장에 의한 편법적인 관개가 강과 지하수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고 사람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대규모 농장들에 대한 규제를 의무화하는 데는 주저하면서도, 대신 소농들에게는 물 보호에 대한 설교를 늘어놓고 있다.

“남편이 죽고 난 뒤에, 항상 어려웠지만, 우리는 남은 곡물을 팔아서 그럭저럭 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것도 없다. 가뭄이 옥수수를 망가뜨렸고 우리는 지금 구호 식량에 의존해 가까스로 생존을 유지해야 한다.”
Make Ndzabandzaba, 44세, 소농이자 일곱 아이들의 어머니

안전망 부재: 더 나아가, 대부분의 스와질란드인들은 보험을 감당할 수가 없고, 삶을 지탱해주는 저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홍수가 나거나 흉작이 들었을 때 생계수단을 바꿀 만한 재정적 지위에 있지도 않다. 예를 들어, 재난 이후에 이런 사람들은 전염성 질병에 훨씬 더 취약한데, 열악한 의료시설과 식단 그리고 위생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이런 위험요소를 악화시킬 뿐이다. 주혈흡충병(schistosomiasis)은 잠재적인 소모성 질환으로서, 온난화로 인해 범위와 강도 모두에서 높아졌다. 스와질란드에서 가뭄과 토지개간은, 빈곤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AIDS)과 치명적으로 결합되면서 이미 인본주의적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점철된 겨울: 겨울이 깊어갈수록, 흉작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름하고 있다. 2007년, 스와질란드는 몇 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경험하고 있고, 식량은 거의 바닥났다.

과거 대가족에선 흉작 이후에 굶주리는 사람을 없도록 그들 사이에서 먹을 것을 공유했다. 현재 식량가격이 올라, 직업을 가진 사람들조차 자신과 혈육의 끼니를 때우기에 급급하다.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은 2007년 5월 평가보고서에서, 식량가격의 상승은 중산층조차 절박한 상황에 빠뜨리고, 빈곤층은 기본적인 식료품도 구입할 수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스와질란드의 전통적 대응체계는 한계점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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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값을 했더라면, 지구온난화는 주류의 공식적인 논의사항에 부쳐졌을 것이고, 국가 차원에서 우리 스스로 어떻게 가장 잘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이 모색됐을 것이다.”
Wilton Mamba, 부편집장, 스와질란드타임즈(국가언론)

스와질란드는 1998년 교토의정서를 비준했지만,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은 거의 없었다. 관련된 정책과 이슈에 관한 공식적인 논의는 오랫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져야만 한다: 교통의정서에 의한 제안에 따라 대부분의 계획을 세울 것인지, 기후변화의 효과에 어떻게 적응할지, 기후와 연관된 재난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리고 자국 내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책임을 맡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이슈는 거의 토론되는 일이 없다. 부처를 통틀어 이런 선택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는 현저히 낮다. 게다가, 기후변화는 국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극단기후 현상과 동떨어져 취급된다. 이 주제는 평범한 스와질란드인들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드러나지만 정치적 의제에서 비중이 여전히 낮다.

Mthokozi Sibandze, 47세, 고등학교 교사이자 농부, Zombodze Emuva, Shiselweni 지역.

기후변화에 관해: 날씨가 변해서 우리가 언제 씨를 뿌려야 할지 더 이상 모르겠다. 11월 15일 이전에 심으면 으레 항상 풍작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적당한 때가 없다. 나이든 많은 농부들이 여전히 11월에 씨를 뿌린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하지만, 도통 비가 내리질 않는다.

가뭄의 고통에 관해: 올해만큼 심했던 해가 없었다. 과거엔 옥수수를 최소한 300자루 수확해 우리 가족이 일 년 내내 먹었고 남는 건 돈으로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겨우 30자루를 해 남는 것은 고사하고 가족조차 먹이기 힘들 것이다. 난 형의 아이들을 포함해 열 명의 사람을 부양한다. 형은 세상을 떠났다. 교사 봉급으로 그들 모두를 부양할 수가 없어서 올해는 몹시 곤란하다.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 관해: 가르치는 일도 쉽지 않다. 아이들은 허기와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기력이 남아있지 않아서 수업시간에 대부분 졸음에 빠진다. 그리고 가끔 학교에 물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빗물 저장소가 있지만 지금은 말랐다. 야채 정원도 학교에 있긴 하지만 물 없인 무성해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수혜자는 에이즈에 걸린 고아들이다. 우린 보통 남은 수확물을 나눠 갖거나, 팔고 나서 씨앗과 비료와 같은 도구비용을 공제한다. 하지만 올해는 고아들을 먹을 것조차 충분하게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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