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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스와질란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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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당장의 위험: 하지만 스와질란드에서의 현실은 이런 변화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뭄, 이상 기후 그리고 줄어드는 또는 사라져가는 곡물은 이론적인 예측이 아니라, 바로 스와질란드 농촌의 일상이 직면하고 있는 재앙이다.

2007년 4월, 건기가 길어졌고, 스와질란드는 사상 최악의 수확량을 기록했다. 40만 명 정도의 취약계층은 ― 인구의 약 40퍼센트 ― 다음 수확기인 2008년 4월까지 식량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재난 상황: 스와질란드 정부는 식량난에 의한 국가재난상황을 선포했고, 지원책으로 1천8백만 미국달러(1억7천만 SDE)를 약속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적응 전략이 없다면, 스와질란드에서 식량안보는 더욱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인도주의 위기는 심화될 것이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다. …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광범위할 것이다. 이곳에서 수백 만 명 이상의 인구가 영양결핍, 설사, 말라리아 그리고 뎅기열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적절히 마련하지 못하면 말이다.”
기후변화의 경제학에 관한 스턴 보고서, p.84.

배출량은 낮지만 영향은 심각: 2000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한 첫 번째 정부 보고서에서, 스와질란드는 자랑스럽게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스와질란드인들은 기후변화를 일으킨 책임이 거의 없지만, 새롭게 강요받은 곤경과 이미 씨름하고 있다. 영국 최고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 경에 따르면, 가장 심한 피해를 받는 것은 스와질란드와 같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국가들이 될 것이다. 빗물에 의존하는 소농은 스와질란드의 식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인력의 75퍼센트를 고용하고 있다. 이런 기초적인 사실들은 지구온난화의 불확실성과 극단기후에 스와질란드가 유난히 취약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범죄 또한 증가하고 있다. 바로 지난주에 몇 명의 학생들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쫓겼다. 교사들은 강도에게 털리고 집이 습격당했다.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이 수두룩하고 사람들은 굶주려있다. 몹시 취약한 상황에 빠진 기분이다.”
DuDu Dlamini, 34세, 고등학교 교사, Mdumezulu, Manzini 지역.

가뭄의 10년: 스와질란드인들이 가뭄과 식량부족 문제에 익숙하긴 하지만, 이런 가뭄들이 변하고 있다. 더 오래 지속될 뿐 아니라, 횟수나 강도 역시 높아져, 농가와 가축들이 회복할 수 있는 여유는 그만큼 짧아졌다. 한때 예측이 가능했던 우기는 변덕스러워지고 양도 줄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좋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the great usutu 강은 1월에 비가 내린 뒤에 세차게 흐르고 일 년 대부분 높은 수위를 유지했었지만, 지금은 일 년 내내 수위가 낮다. 한때 풍부했던 물이 너무 줄어서, 일부 농촌 주민들은 가축이 마시는 곳에서 함께 물을 얻을 수밖에 없다.

Make Nhleko, 전통 의회 원로,

Zombodze Emuva, Shiselweni 지역.

극단기후 피해에 관해: 난 거의 농사를 지을 수 없어서 아주 힘든 한 해였다. 2006년 12월에 왔던 우박 폭풍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우리 뒤편에 있던 슈퍼마켓 지붕이 폭풍기간 동안 완전히 날아갔고 작물과 주택이 파괴됐다. 난 한때 재배했던 옥수수와 콩을 지금은 구입해야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소한 나의 경우는 옥수수를 살 정도는 된다. 그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다수고 그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닳아 없어지는 오랜 전통: 과거엔 마을의 지도자가 잡초를 없애고 그의 곡물을 수확하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이것은 그 지역의 사람들을 통합하는 방식이었다. 밭에서 제초 작업을 한 뒤에 사람들은 지도자의 kraal[가축 농장]에 모였고 마을에 영향을 주는 일들을 토론했다. 지도자는 사람들을 위해 소를 잡았고 밭에서 수확한 음식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해 스스로 먹고 살 수 없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확할 게 남아있질 않아서 지도자조차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없게 됐다.

가축은 어떻게 피해를 받는가: 나 역시 염소와 소를 키웠다. 하지만 그것들을 먹이기 위한 풀이 너무 모자랐다. 과거에 풀은 항상 무성하고 풍부했다. 소는 수확이 끝나고 들판에 남은 아무것이나 먹으면서 겨울을 나곤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 언제나 가축 도둑이 있었는데 지금의 상황이 더 나쁜 것은 가축이 물을 찾아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축은 금덩이나 다름없어서 나를 괴롭게 만든다.

물 부족에 관해: 물은 큰 문제다. 강과 우물이 말랐다. 지난 1997년 캐나다 정부가 지원했던 시추공 일부도 그때 이후로 말라버렸다. 마을에서는 옛 시추공에서 물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물 배관을 위한 도랑을 파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는 아직 마르지 않은 강과 우물을 끌어 모아야만 한다. 우린 가축과 물을 나눠 쓰고 있다. 물이 항상 더럽기 때문에 콜레라와 설사와 같은 질병이 아주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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