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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영국(3)

지구적 문제에 대한 지역적 해결책: 셀시 사람들은 건설적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를 원한다. 이들은 상업 투자가들이 앞바다 새 암초 위에 풍력발전지역을 건설하였으면 한다. 풍력발전 터빈은 셀시에 필요한 청정 전기를 충분히 생산할 것이다. 초과분은 전기회사에 팔아 투자자들이 이윤을 회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암초는 셀시 해안을 폭풍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또한 해안 울타리를 수십 년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불가피한 해수면 상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시간을 벌어다 줄 것이다. 암초는 또한 게와 가재들에게는 새로운 번식 장소가 되어 지역 어업에 도움을 줄 것이며, 스쿠버다이버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나는 수상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호수역을 만들어 경제활동을 이끌어내고, 바닷가 장벽을 높이고 마을의 가게와 식당, 해양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금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비타협적인 태도: 그러나 영국 정부는 놀라울 만큼 유연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며, 해안을 최소 100년 동안 ‘지켜줄’ 수 있는 계획들을 고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100년이라는 시간에는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풍력발전 터빈은 수명이 30년이다. 그 다음에는 사업이 다시 검토되어야만 한다. 셀시는 그후 필요하면, 변화하는 해수면 높이에 다시 적응하면 될 것이다.

100년은 고사하고 30년 후 기후변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가 제안한 해결책-‘관리된 퇴각’-이 땅과 집과 사업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셀시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어 셀시만의 삶의 방식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하려 하지 않는다.

별개의 정부 의제? 아마도 중요한 것은, 영국 정부 역시 새 염습지를 만들고, 해수면 상승이 인근 강 어귀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사라질 수천 핵타르의 땅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하는 법적 환경적 의무를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땅이 침수되는 경우 그러한 습지를 만들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로 셀시 부근 저지대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잃어버리게 될 집과 직장에 대한 보상 없이 사람들의 집을 버리고, 땅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계를 망치고, 그리고 셀시 어린이들의 미래를 파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셀시의 오래된 공동체 보존은 등한시한 채 보존 문제에 대한 편리한 해결책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말인가?

롤란드 오브라이언, 47세, 캠페인 대표, 셀시 구하기 캠페인

지역공동체의 권리: 셀시 사람들은 자기들의 미래를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사회 정의가 기후변화 적응 계획에 포함되기를 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와 같은 가난하고 영향력이 적은 공동체가 경직적인 정부와 국제법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 마을 젊은이들은 함께 모여 우리 지역에게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400통 썼다. 우리는 이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정부가 우리 말을 들으려할까?

결론

부유한 북반구에는 기후변화 적응에 필요한 재원이 있다. 그러나, 핵심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중앙에서 계획한 대응방식을 강요할 것인지 아니면 이 새로운 도전에 대해 지역사회가 마련한 지역 중심의 해결책을 지원할 것인지이다.

영국 해안 지대는 1,690만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이다. 이들 중 다수는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처한 셀시와 같은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시 사례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바다가 아니라 우리에게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음을 부인하는 법률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환경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 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역에 맞게 기후변화에 적응함으로써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자유가 있다. 이 자유가 부인된다는 것은 그들의 인권이 훼손됨을 의미한다.

데이브 몰간, 50세, 정보기술컨설턴트이자 아마추어 스쿠버다이버, 셀시

해안 보호를 위한 재정지원: 셀시가 작은 읍으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직도 셀시를 마을로 부르기를 고집한다. 셀시가 마을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잘 뭉치고,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간다. 아마 이것이 우리가 비교적 고립된 공동체로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에 의해 무시당하기도 한다. 나는 세금을 낸다. 그러나 그 돈이 우리 마을로 돌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우리가 지역에서 걷어 내는 만큼은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인공 암초를 건설한다면-이웃 마을 파그햄의 2차대전 멀베리 항구처럼-그건 정말 멋질 것이다. 해양생물에도 이롭고 수입도 더 많이 가져다 줄 것이며, 이 돈을 바다 장벽 보수에 쓸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