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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호주(2)

이곳은 연간 강수량이 40인치이다. 그러나 작년에는 단 16인치 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사상 최저치이다. 하루하루 점점 더 건조해져갔다. 무자비했다. 농장마다 목초지, 곡물, 가축, 시내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연로하신 분들은 시내가 말라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내에 체리농장을 유지하기에 딱 적당한 양 만큼의 물밖에 없다. 그리고 숲 화재가 일어났다.
줄리아 웨스톤 & 프랭크 질스 (농부, 태즈매니아 세인트매리스 부근 시뷰농장)

저수지 수위 감소: 도시에서는 물 부족이 주요 이슈이다. 최근 들어 저수지는 경고를 내려야 할 만큼 낮은 수위를 오르내리고 있다-브리스베인, 시드니, 멜번, 아델라이드 등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저수지 용량의 약 1/5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에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멜번 같은 도시는 물 부족 수준을 개선시키기 위해 물 규제를 엄격히 하고 있다. 현재 아델라이드는 2007년 겨울 강수 부족으로 2008년-2009년 여름이면 물이 바닥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위기에 처한 대형 하천: Murray and Darling 강은 호주에서 가장 큰 유역의 일부분이며, 호주 관개농업의 약 70%, 그리고 호주 식량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12월, 지난 세기 들어 가장 적은 양의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관개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규모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강 생태계가 훼손되었다.

큰 타격을 입은 농부들: Murray-Darling 강의 수량 부족으로 농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2007년 3월, 정부는 호주 남부와 중부지역에 걸친 심각한 가뭄으로 2006년-2007년 농가 소득이 지난 3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002년-2003년 또 한 차례의 극심한 가뭄으로 호주 경제성장은 호주 달러로 약 66억이 감소되었다. 농촌지역 총고용은 2001년과 2005년 사이에 거의 8만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했다. 이러한 통계수치 이면에는 인간의 얼굴을 한 가뭄이 놓여있다. 농부들은 가축들이 굶어죽게 내버려두기보다는 총으로 쏘아 죽여야만 했다. 흉작은 정부의 가뭄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세대에 걸쳐 이어온 가족농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맹렬한 숲 화재: 숲 화재는 호주에서는 계절적 위협이다. 그러나 2006년, 화재 시즌은 10월에 시작되었다.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된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풍속이 빨라지면서 화재가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시작되었다. 12월까지 화재는 빅토리아 주와 태즈매니아 주까지 번졌다. 불은 두 달 이상 계속되었으며, 3천명에 이르는 소방관들이 걷잡을 수 없기 일쑤인 불길을 잡기 위해 매일같이 진화작업에 매달려야만 했다.

소방관들은 설명할 수도 걷잡을 수도 없는 맹렬한 화재에 대해 이야기했다. 빠른 속도로 사방 수 킬로미터를 뒤덮으며, 솟아오르는 불길과 강력한 열기를 내뿜는 ‘대형 화재’에 대해서. 빅토리아 주 집스랜드에서 발생한 사상 최장 화재 진화작업에는 69일간 19,000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었고, 백만 헥타르 이상의 공유림과 산악지대의 나무를 베어내야만 했다. 호주인들은 미래에 대해서도 역시 낙관할 수 없다. IPCC에 따르면, 매우 고온의 극심한 화재 위험이 예상되는 일수는 호주 남동부 지역에 걸쳐 2020년까지 25%, 2050년까지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 최전선에서: 호주 원주민

특별히 취약한 사람들: IPCC에 의하면, 원주민들은 호주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다. 10만 명 이상이 오지 공동체에 거주하는데, 이들 중 많은 지역이 기반시설, 의료혜택, 고용 측면에서 열악한 상태이다. 이는 기후변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는 불리한 요소이다. 직접적 영향으로는 열 스트레스, 전통 식량 공급원 상실, 음식과 물 관련 질병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줄리아 웨스톤 & 프랭크 질스 (농부, 블루베리, 체리, 소 등 사육, 태즈매니아 세인트매리스 부근 시뷰농장)

가뭄 고문: 이곳 시뷰농장에서는 1929년 이후로 강수량을 기록해 왔다. 이곳은 연간 40인치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겨우 16인치밖에 비가 오지 않았다. 이것은 사상 최저치이다. 매일매일 점점 더 건조해졌다. 무자비할 정도였다. 농장마다 목초지, 곡물, 가축, 시내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연로하신 분들은 시내가 말라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내에 체리농장을 유지하기에 딱 적당한 양 만큼의 물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서리에 농작물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다가 더 극한 날씨가 닥치면서 숲 화재가 찾아왔다. 우리는 집안에서는 꽤 안전하다. 우리는 어린 블루베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만 했다. 그러나 우리는 체리농장과 단절돼 있었다.

근처에 있는 일부 대형 농장들은 기후변화의 역할과 미래에 닥칠 위협에 대해 회의적이다. 우리는 이상 기후가,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일들을 흩트려 놓을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 블루베리가 겨울철 냉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관개를 위한 수량이 충분할 것인지? 사료는 얼마나 확보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기후 재적응 농업 관행: 몇 년 전에 우리는 비화학 비료를 사용하고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토양 생태를 다시 복원하는 ‘생물학적 농업‘ 관행이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관개펌프와 트랙터를 가동하기 위해 바이오디젤을 만들어왔다.

숲 화재 발생 이후, 가뭄의 영향은 지속되었고, 우리 이웃 중 하나는 가축들을 많이 팔아치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 가축들과 목초지는 상태가 양호했고, 우리는 가축을 더 많이 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나 우리는 확신에 차 있었고, 가뭄이 지나간 후 우리는 너무나 건재했다. 이는 우리가 생물학적 농법으로 전환을 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우리가 앞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농사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재래식 ‘대형’ 농업은 많은 농경지를 먼지 상태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확실치 않은 기후에 대비하여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고, 농사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연에 맞서기 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농사를 짓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