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24일 그린피스와 베른선언이 '공공의 시선상(Public Eye Awards)'의 최종 수상자를 발표했다. 공공의 시선상은 매년 환경과 인권에 심각하게 반하는 기업을 선정해 세계적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며 기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어왔다.
배심원단이 선정한 골드만삭스와 온라인 투표 부문에서 4만1천8백 표를 얻은 석유기업 셸이 올해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했다.
다수의 생존을 담보로 벌이는 '도박'
금융 세계화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던 미국 기업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다수를 빈곤으로 몰아넣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베른선언의 금융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미스바흐는 "골드만삭스는 파생금융상품의 조작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편입을 유도했고, 그로 인해 그리스인들은 미래를 저당 잡히게 됐다. 게다가 골드만삭스의 임원들은 회전문 인사의 귀재들이다. 그들은 정치인과 공직을 번갈아 갈아타며 사업의 미래를 공고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 시선상 배심원단 의장인 미하엘 바움가트너는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의 주요 수혜자일뿐 아니라, 원자재를 둘러싼 도박 게임을 주도해왔다. 그들은 이 시장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이용하면서 원재자 가격의 불안정을 불러왔다. 2008년에 그랬던 것처럼, 식량 가격이 전례 없이 폭등하면서 수백만 명은 기근과 고통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셸(Shell)의 석유 개발 사업은 항상 그 위험성과 환경 파괴로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 네덜란드-영국계 기업은 북극권에서의 위험천만한 화석연료 개발을 지속해왔다. 북극에서의 석유 탐사가 가능했던 것은 기후변화로 북극의 만년설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바로 셸과 같은 화석연료 기업이 기여한 지구온난화 덕분이다.
극지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개발
북극 해상에서 벌어지는 석유 개발은 온실가스의 추가 배출로 이어질 것이다. 북극 석유 매장량은 기껏해야 3년 남짓 사용할 규모로 알려졌다. 지구에서 개발되지 않은 마지막 자연 생태계와 희귀 고유종, 그리고 위태로운 4백만 명의 생활권을 셸이 더욱 위협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셸은 유정을 아직 가동하지도 않았지만, 최근 우려스러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셸의 안전 방침은 너무나 형편 없어 언급하기조차 어렵다. 전문가들은 석유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북극 특유의 조건을 고려했을 때 사고 수습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은 "셸은 비상식적이고 위험천만한 계획에 45억 달러를 투자해왔고 결국 문제만 일으켜왔다. 공공의 시선상 투표 결과가 말해주듯, 대중은 셸을 주시하고 있고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되는 사업은 번번이 가로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이지언 (수정 2013년1월25일 23:39)
이미지 제공=Public Eye Aw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