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일 환경운동연합은 그린피스와 함께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타고 핵발전소 인근 해역을 항해하며 “핵 없는 한국”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월성 핵발전소 앞 해상에 도착해 경주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노후한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계획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쳤다.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수명연장의 위험성과 관련해 “후쿠시마의 경우 나이 순서대로 폭발이 일어났다. 오래된 원자로가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핵발전소 사고가 미국, 구 소련, 일본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원자로 개수가 많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원자로 개수야말로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리 핵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인구 밀집 지역에 다수의 원자로가 매우 가까이 모여 있는 월성이 안고 있는 위험도 그만큼 크다. 월성 핵발전소의 바로 근처에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리 람미 그린피스 동아시아 핵 전문가는 이런 풍경에 더해 월성 핵발전소 반경 30킬로미터 내에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한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도 한 지역에 여러 원자로를 건설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핵발전소 1킬로미터 내에선 주민들이 거주할 수 없고, 반경 5킬로미터의 경우에도 거주자가 200명으로 제한된다. 반경 20킬로미터 내 주민들에 대해선 사고가 날 경우 4시간 만에 모두 대피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리 람미는 월성 핵발전소가 설계된 유형인 CANDU 원자로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표했다. 그는 “CANDU 원자로에서는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핵 연쇄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격납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심각한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럽에서는 수명연장은 물론 CANDU 원자로의 건설 승인조차 받기 어렵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CANDU 원자로의 수명연장 사례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핵발전소의 가동 자체가 수많은 위험을 안고 있지만, 특히 CANDU 원자로에는 몇가지 심각한 문제가 더해진다. 앞서 언급한 문제 이외에 CANDU 원자로에서는 경수로보다 더 많은 방사성물질이 누출되고, 사용후 핵연료를 핵무기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으로 전용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핵발전을 이용하는 국가들에서조차 대부분 CANDU 원자로의 도입을 꺼리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동 중인 430여기의 원자로 중에서 CANDU 원자로는 29기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 4기가 월성에 있다.

원자로

위치

상업운전 개시일

출력(MWe)

포인트 르프로

캐나다

1983년 2월

680

월성1

한국

1983년 4월

679

젠틸리2

캐나다

1983년 10월

675

엠발스

아르헨티나

1984년 1월

648

케르나보다

로마니아

1996년 12월

706

월성2

한국

1997년 7월

715

월성3

한국

1998년 7월

715

월성4

한국

1999년 10월

715

친샨1

중국

2002년 12월

728

친샨2

중국

2003년 1월

728

케르나보다

로마니아

2007년 10월

706

가동 중인 CANDU 6 원자로 현황(캐나다원자력공사, 2008)

CANDU 원자로를
개발한 캐나다에서도 수명연장을 둘러싼 논쟁에 휩싸여있다. 1983년 월성1호기와 함께 가동을 시작한 젠틸리2호기에 대한 수명연장을 캐나다 핵안전위원회가 허가했지만, 안전문제 때문에 수명연장은 아직까지 이행되고 않았고 이행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이날 레인보우 워리어호에는 경주 주민과 환경단체에서 온 30여명이 올라서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또 월성 핵발전소 앞바다에서 'No nuke, 수명연장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보트 해상시위를 벌였다.

글=이지언/환경운동연합, 사진=사이먼 림(Simon Lim)/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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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언늬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 활동가 블로그입니다 leeje@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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