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라는 새로운 골칫거리: 많은 태평양 섬나라들, 특히 투발루와 같은 환초국가들에 있어 빗물은 주요 수자원이다.
중요한 보조 수자원으로서 지하의 얇은 담수층(담수 ‘렌즈’로 불린다)은 이보다 더 무겁고 깊은 곳에 있는 짠 물 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투발루에서 이 두 가지 담수 자원 모두 위기에 처해있다. 엔소(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대양과 대기 사사이의 기후 현상[옮긴이]) 현상이 더 빈번히 발생하며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영향으로 투발루에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동시에 해수면이 상승하며 담수 렌즈를 위협하고 있다.
오염된 낙원: 투발루 사람들은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제나 이 지역에서 재배한 곡식이나 고기잡이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투발루 6개 섬에서는 이미 해수면 상승으로 토양의 염분이 너무 높아졌다. 예를 들어, 풀루카(puluka)는 커다란 늪지 식물이며 투발루에서 타로토란(taro)을 주로 이것에서 공급 받는데, 담수층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깊은 웅덩이에서 자란다. 풀루카는 염분에 대한 내성이 없어 염수 침투에 매우 취약하다. 토지가 부족해지고 고용에 따라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먹을거리는 지역산에서 수입산으로 대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질병의 유행: 투발루 주민들의 먹거리가 지역산에서 수입산으로 바뀌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생활 습관성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 역시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기온 상승과 홍수로 인해 유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수로 상하수도 관이 손상된다면 다른 질병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적응
“우리는 언제나 기후변화의 재앙이라는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산호 환초 국가에 사는 모든 국민에게 해수면 상승과 기상 악화는 점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위협은 현실일 뿐더러 심각하며, 느리지만 부지불식간에 진행되는 테러리즘과 다를 바가 없다.”
전 투발루 수상 사우파투 소포안가, 유엔 총회, 뉴욕, 2003년
태평양 섬나라들은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거의 없다. 전세계 인구의 0.12퍼센트를 차지함지만 이들이 화석연료 사용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0.03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제 사회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투발루 국민들이 떠안을 피해는 실로 막대할 것이다. 결국 그들은 자기 나라를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지만 큰 외침: 따라서 투발루의 주요 생존 전략 중 하나는 1992년 이후부터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력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적은 인구를 가진 독립국으로서는 큰 비용이 들지만, 투발루는 기후변화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2000년 유엔에 가입했다. 유엔 회원국이 되면서 투발루는 양심적 입장을 자임하며, 군소도서국가연합(Association of Small Island States)과 함께 하거나 대표하며 기후변화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국가가 되었다.
풀뿌리: 강력한 기독교 국가인 투발루는 국내적으로는 교회에 의존하는 방법을 수 있다. 교회는 시민사회 및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풀뿌리 운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실용적인 방안들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투발루 국민들은 염수 침투에 대응하여 땅 대신 양동이에 곡식을 심으며 적응해오고 있다. 염분에 잘 견디는 곡식을 도입하는 것은 또 다른 합리적 방안으로서, 과학자들과 정부 관리들이 '후회하지 않을‘ 방법으로 장려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통하는 방법인 것이다. 해변이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나무심기 사업은 비정부기구들이 주도해왔으며, 폭풍을 막기 위해 바다 장벽이 설치되었다.
애니 호마시, 코디네이터, 투발루 비정부기구협회
지역에 미치는 영향: 기상변화와 고온은 사람들은 물론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3월의 봄철 조수 동안에 우리 집 콘크리트 토대가 이제 반쯤 물에 잠긴다. 이것은 내가 직접 본 것으로, 우리 집에서 물 높이를 직접 표시한 것을 근거로 하는 이야기이다.
기후 변화와 국제정치: 호주 정부는 환경 난민을 고려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 우호적이지도 않다. 뉴질랜드는 보다 더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다. 뉴질랜드와 투발루 사이에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투발루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주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40년 전에 호주 멜번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은 투발루 국민들이 어디로 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투발루에서 떠나는 것은 우리 문화나 가치에 이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비로소 우리가 가진 것들을 활용하여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다른 곳에서 살게 되면 편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우리 집에서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곳에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투발루 국민들은 난민으로 불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투발루에서 떠나는 것은 우리 문화나 가치에 이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우리 집에서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곳에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투발루 국민들은 난민으로 불리고 싶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