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동안 침수지역에 많은 집들이 들어섰고, 마을은 만 이천 명 규모의 소읍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폭풍이 늘어나면서 셀시는 이제 더 이상 안전한 마을이 아니게 되었다. 해안 울타리는 이미 무너지고 있으며, 2006-7년 겨울에는 격렬한 폭풍이 바다 장벽을 무너뜨려 뒤쪽의 대지가 부식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셀시를 포기할 것인가? 영국 정부는 해안 장벽을 수리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다수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기금은 소도시와 마을 대신 대도시에 할당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국 정부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셀시 해안가 보호에 필요한 자금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셀시 해안 울타리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안을 정식으로 제출했으며, 지역 주민들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조건 하에 나머지 울타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 안은 지역사회에 파괴적인 사회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지침 아래 이러한 사실은 무시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것들: 만 이천 명의 마을 주민들 앞에는 이제 그들 마을을 구하기 위한 미화 6,7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법안이라는 불가항력적 전망이 놓여있다.
셀시 가구 중 1/4이 침수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집들이 부식 위험에 처해있다. 이를 막으려면 미화 4,700만 달러가 필요하다. 바다가 마을 뒤쪽을 휩쓸어 마을을 다시금 섬으로 만들어버리지 않도록 하려면 미화 2,000만 달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셀시 주민들 다수는 인근 도시에서 일한다. 따라서 직장을 다니면서 계속 셀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둑길 보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욱이, 셀시에서 가장 큰 고용주-유럽 최대의 카라반 공원-가 부분적으로 파손될 것이며, 이는 수백 명이 직장을 잃고 관광 수입이 격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이 마을 소규모 업체 다수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셀시는 다른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가난한 지역에 속한다. 주민들은 이렇게 되면 공동체로서의 셀시는 그걸로 끝이라고 믿고 있다.
적응
“내가 기부를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정부가 해안 울타리에 자금 지원을 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분명히 해 두어야 할 일은 어떤 방법을 쓰든 그것이 정말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수리가 필요한 해안 울타리 수리 비용을 대야 한다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용은 한꺼번에 지불해야 하는지, 아니면 20년에 걸쳐 나눠서 내도 되는 것인지?
카렌 크레이그, 42세, 직장인, 셀시
자원이 풍부한 마을: 셀시의 풍부한 1600년 역사는 이렇게 끝날 필요는 없다. 취약한 해변 마을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혁신적으로 적응하는데 익숙해져 있으며, 셀시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어부들은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보존 대책을 수용하고, 새 어종으로 전환하였으며, 조개를 팔 수 있는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아냈다. 지역 관광 산업은 스쿠버다이빙 같은 레저산업으로 다양화했다. 정부 당국이 대지 방어라는 유혹에만 집중하는 반면 셀시 공동체는 변덕스러운 바다와 함께 사는 현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긍정적이고 선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저 메이콕, 42세, 타일공, 셀시
집을 잃을 전망: 나는 7년 전에 셀시에 있는 새 집을 샀다. 바닷가와 아주 가까운 곳이다. 해안 방어벽이 괜찮은지 정말 걱정했다. 그러나 이웃들과 나는 틀림없이 안전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당국이 홍수와 침식으로 위협받고 있는 곳에 300채나 되는 집을 새로 짓도록 허가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우리 집은 정부가 바다가 휩쓸어가도록 포기한 지구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이사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사를 가고 싶은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셀시는 특별한 곳이다. 다른 어떤 곳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분간 머물기로 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나는 인공 모래톱 조성이 훌륭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셀시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적어도 100미터까지는 물이 얕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래톱 조성이 쉽다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는 항상 바람이 분다. 풍력발전 터빈을 설치하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분명 정부는 이것이 셀시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며, 기후변화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