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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말레이시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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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rising to the challenge
저자 Sangeetha Amarthalingam & Meenakshi Raman,
Sahabat Alam Malaysia/Friends of the Earth Malaysia

2006년 12월, 가장 극심하다고 기록된 말레이시아 남부지역의 홍수는 15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태풍에 잇따른 폭우로 물결이 계속 불어나 수만 명이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규모는 4억4천만 미국달러(15억 말레이시아 링깃)로 조사됐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역사에서도 가장 손실이 많은 홍수에 해당한다. 특히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말레이시가 정부는 이전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역할에 소홀했지만, 홍수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부총리는 기후변화 방지와 적응을 위한 기술위원회를 발표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말레이시아로서 변화의 행보는 여전히 느리고, 해결되어야 할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영향

많은 배출, 적은 행동: 2006년 12월의 홍수 이후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말레이시아인의 입에 자주 거론되지만,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는 모호한 수준에 있다고 조사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배출수준은 동남아시아의 작은 국가로서는 아주 높은 편이다. 1994년 국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1억4천4백만 톤(이산화탄소 환산), 1인당 배출량은 세계 평균보다 57퍼센트 높다(6.3톤 대 4톤). 주요 배출원은 국내 비효율적인 수송 부문인데, 1994년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9를 차지하며 다른 어떤 부문보다 높다. 말레이시아의 산업 역시 정부의 느슨한 규제로 심각한 오염원인데, 1994년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1퍼센트에 해당된다.

말레이시아 민간 부문에서 많은 산업과학자들이 에너지 효율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정부가 결단을 통해 문제에 대응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지는 정부의 움직임은 임시적인 경향이 있다. 어떤 사건이나 대중적 압력에 대응하는 경우인데, 정작 요구되는 근본적인 전환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다. 이런 장애물들이 동남아시아의 미래 기후예측에 대한 정확한 모델의 결여와 함께 섞여있다.

그러나 정부는 효과적인 적응과 감축 계획을 제시할 의무가 있고,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 앞에 놓인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책임의 관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른 여러 지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지만 가장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은 말레이시아의 저소득층이다.

위험에 처한 연안 주민: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56퍼센트의 인구가 1천4백 킬로미터의 해안을 따라서 거주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3백만 명 정도의 말레이시아인이 홍수다발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매년 홍수로 인해 3천만 미국달러(1억3백만 말레이시아 링깃)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 연안 주민들은 2010년까지 3~15센티미터 그리고 2070년까지 90센티미터로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다. 사실상 광범위한 범람과 침식은 대규모 피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리, 댐, 집과 같은 건축물과 간척지는 재평가되어야 한다. 침식은 개발과 농업을 위해 개간된 연안 지역을 따라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개발에 대한 중지를 요구하는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안 토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루슬리 이브라힘, 61세, 연안 어업, 페낭 연안 어부 복지연합(PIFWA) 전 대표

최근 연안 어부로서 산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수많은 위협과 딜레마가 일상을 괴롭히고 있지만, 정말 생계를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는 맹그로브(열대 해변에 생기는 숲)의 개간으로 인한 수자원의 고갈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PIFWA는 수자원 고갈로 맹그로브를 다시 심고 있지만 불법 어선의 문제로 우리는 여전히 개발의 피해자가 되었다. 하지만 PIFWA는 환경회복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려고 하지 않았다. 맹그로브는 폭풍 해일 동안 홍수의 위협을 줄이고 강한 파도와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유익하다고 증명됐다.

2004년 아시아에 지진해일 쓰나미가 덮쳤을 때 숲은 우리를 파도로부터 지켜주었다. 마을이 약간 홍수에 잠겼지만 희생자는 없었다. 페낭과 아체의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일과 달리 우리는 집을 잃지 않게 돼서 감사했다. 이 사건은 해안을 따라서 개간된 지역과 새로운 장소에 맹그로브를 다시 가꾸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 우린 페낭의 일곱 군데에 100,000그루에 가까운 묘목을 심어왔다. 우린 당국의 도움 없이 이 일을 해냈다. … 우리의 성과는 인접한 주의 다른 어부들에게 같은 일을 하도록 힘을 북돋아주었다.

우리는 ‘기후변화’란 말을 모르지만, 최근 기후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전처럼 날씨나 바람 조건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기는 불규칙적이다. 어쨌든 더 파국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서 우린 맹그로브 나무를 계속 심을 예정이다. 이것이 생존과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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