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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히로시마 원폭 66주년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없다” “땡…” 8월6일 평화의 종은 정확히 8시 15분에 울렸다. 66년 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각이었다. 종소리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공식추산 5만명)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서 마츠이 카즈미 히로시마시장이 평화선언을 낭독했다. 이번 선언에는 이례적으로 ‘히바쿠샤(원폭 피폭자)’의 경험을 담은 증언이 포함됐다. 또 올해 평화기념식에는 히로시마시장이 핵무기뿐 아니라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해 핵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란 소식이 앞서 흘러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이날 마츠이 시장은 핵발전 폐지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 대신에 이를 둘러싼 두 가지 시각을 언급하기만 했다. 평화선언을 낭독하면서 그는 “3월 11일 발생한.. 더보기
가미노세키 원전 건설반대 30년… 이와이시마 주민들 ‘완전 중단’ 요구 30년 전, 섬에서 동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가에 커다란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경악했다. 날이 밝아오면 떠오르는 해를 향해 매일 경건한 기도를 올렸던 그들이었다.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 경건한 관습뿐 아니라 주요 생계수단인 어업이나 천혜의 자연경관도 되돌릴 수 없는 위협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이시마섬 주민들이 추고쿠전력(中国電力)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에 줄기차게 반대해온 이유다. 치명적인 방사능을 방출하며 사고수습조차 불투명한 후쿠시마 원전 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10일 간 나오토 총리가 일본의 원자력 발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4기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도 흔들렸다. 이 중에서 2기는 추고쿠전력에 의해 야마구치현의 가미노세키 지역.. 더보기
간 총리 “원전 없는 사회 만들겠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7월 13일 원자력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을 점차 줄여나감으로써 원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간 총리는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원전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춰 원전 없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간 총리는 향후 일정이나 몇 기의 원전을 언제까지 폐쇄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위기와 관련해 간 총리는 "원자력 사고의 엄청난 위험성을 고려할 때, 원자력은 안전을 보장한다는 통상적인 생각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기술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간 총리는 국민과 산업에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력 공급.. 더보기
핵 재앙의 그늘, 한 사진작가의 기록 모리즈미 다카시의 사진전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시계탑의 멈춰진 바늘은 2시47분을 가리키고 있다. 3월 11일에 지진이 일어났던 시각. 이 사진을 보면서 묘하게도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의 멈춰진 괘종시계를 떠올렸다. 전시관 초입에 있다는 그 괘종시계는 11시2분을 가리킨 채 멈춰버렸다. 1945년 8월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미군의 핵폭탄이 폭발한 시각. 시계는 멈춰버렸지만,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고통이 고통인 것은 그것이 언제 끝날지조차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정작 고통의 원인은 감춰지거나 망각된다. 모리즈미 다카시의 사진전 이 보여주는 이미지도 그렇다. 핵 폭탄과 핵 에너지 그리고 그것의 부산물인 치명적인 방사능 오염은 어느 사진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 더보기
이탈리아 국민투표 94% “핵발전 반대”… 위대한 승리 “아마도 이탈리아는 핵에 결별을 고해야 할 것 같다.” 투표가 종결되기도 전에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재생에너지원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위기가 발생한 이후 핵 에너지의 이용에 대해 최초로 열린 이탈리아의 국민투표에서 반핵운동은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최악의 핵 참사였던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나고 1년 뒤인 1987년 이탈리아는 이번과 같은 국민투표를 통해 핵발전 정책을 포기하기로 했다. 당시 정부는 단계적으로 핵발전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1990년 마지막 핵발전소가 폐쇄됐다. 후쿠시마 이후 핵에너지에 관한 최초의 국민투표 베를루스코니 정부 들어서 핵발전 비중을 25%로 높이고 그에 따라 핵발전소를 .. 더보기
여론조사, 부산시민 60% “원자력발전 위험” 한 여론조사 결과 부산시민 10명 중 6명은 원자력발전소를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해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다. 가동 연장과 관련해 논란을 낳고 있는 노후된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선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에 비해 4배 가량 높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과자치연구소가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이번 '원자력발전소(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부산시민 여론조사'는 5월19일부터 3일간 부산시민 1000명을 상대로 전화와 면접을 병행해 실시됐다. 응답자의 58.6%는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하다고 대답해 안전하다고 답한 1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해운대구와 기장군과 같이 고리원전과 가까운 지역 주민들이 원전의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느끼고.. 더보기
<영원한 봉인> 또는 100,000년간의 망각 "여러분은 여기 들어와선 안 된다. 이곳은 매우 위험하다. 지금 이 목소리를 들었다면, 뒤돌아 걸어가고 다시는 들어오지 마라." 여기 무려 10만 년 동안이나 유지돼야 할 인공시설이 있다. 이 시설은 매우 위험한 물질을 다량으로 보관하게 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가 그것. 우라늄 핵분열로 발생되는 온갖 방사성물질은 위험한 방사선을 방출할 뿐더러 자연에서 쉽게 분해돼 사라지지도 않아서 이를테면 플루토늄의 경우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만 2만4천 년이 걸린다. 현재까지 인류는 이런 고준위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어떤 해답도 또 실제 경험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핵폐기물 처리장이 얼마나 오래 유지돼야 할지는 오직 이론적인 추정에 의존해 있다. 핵폐기물의 유독성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 더보기
쯔루가 원전 핵연료봉에서 방서성물질 유출 일본의 또 다른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방사성물질의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5월2일 일본 서해안에 위치한 쯔루가 원전의 핵연료봉으로부터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서 원자로 내 냉각수에서 방사성물질의 수치가 올라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원전 운영사인 일본원자력발전은 원자로 2호기에서 "기술적인 장애"가 일어났고, 핵연료봉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냉각수로 누출됐을 가능성을 확인해서 알렸다. 일본원자력발전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냉각수에서 입방센티미터당 방사성 요오드133이 4.2베크렐, 제논이 3,900베크렐 검출됐으며, 이는 4월26일에 조사한 수치가 각각 2.1과 5.2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방사성물질의 유출 원인과 관련해 발전소측 관계자는 핵연료 펠렛을 감싸고 있는 지르코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