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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전이 두렵다면… 과연 ‘물의 날’이 맞긴 맞나 보다. 4대강 정비사업, 운하, 낙동사 오염, 태백지역 물부족 등 여러 가지 이슈가 맞물린 지금, 3월22일 즈음 물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나올 법하다.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현상 중에서 물에 의한 피해가 유독 많다.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녹는 빙하, 담수 부족 따위 말이다. 기후변화 사례보고서를 봐도,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곤란은 날씨나 강우량과 같은 기상정보에 대한 예측의 어려움이다. 게다가 다음과 같은 역설도 있다. 온난화로 바닷물의 증발이 촉진되고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절대적인 강수량은 많아졌다. 하지만 기후의 항상성이 흐트러지면서 국지적으로 집중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필요한 지역과 시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 ① 기후변화와 함께 온 충격 (2009.03.20,.. 더보기
기후변화와 조류독감 세계 전역으로부터 조류독감 발생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조류독감이 발생한 인근 농가의 닭이나 메추라기, 오리 따위의 가금류를 대규모로 ‘살처분’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인체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두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베트남과 중국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의한 인체감염 사건이 각각 2건과 7건 발생했고, 이 중 6명이 숨졌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다행히 없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조류독감 발생횟수는 최근 크게 늘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 해 3-5건 수준에 불과했던 고병원성 조류독감 발생횟수가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33건을 기록하며 급증했다. 저병원성 조류.. 더보기
자전거도로: 유럽으로부터 배운다(1) 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만이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하여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의미한다(‘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자전거도로 디자인 업체인 ‘알타(Alta planning + design)’의 보고서 ‘자전거전용도로: 유럽으로부터 배운다(Cycle Tracks: Lessons Learned)’를 번역하여 소개하면서,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유럽의 자전거도로 사례가 한국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자전거전용도로의 공통점 자전거전용도로(cycle track)는 각자 다른 형태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오직 자전거만의, 또는 자전거에 우선권을 주도록 만들어진 공간으로서, 자동차 도로나 주차장 .. 더보기
시원한 청계천의 뜨거운 비밀 청계천이 복원된 뒤 물길이 열리면서 자연과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는 발표가 눈에 띈다. 지난해 청계천을 조사한 결과 도롱뇽을 포함해 모두 626종의 동식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복원 초기인 2006년과 비교했을 때 205종이 늘어난 셈이다. 물길이 트이면서 도심의 온도 역시 낮아졌다. 고가도로가 없어져 바람길이 트이고 자동차 운행이 줄었으며, 흐르는 물이 도시의 열섬현상도 완화한다고 하니, 긍정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청계천 복원을 둘러싼 계속된 논쟁 그런데 청계천은 복원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사회적 논쟁을 치뤄야 했다. 여기서 청계천의 물을 한강에서 인공적으로 흘려보내는 유지용수 문제는 '생태적 복원'을 둘러싼 핵심 쟁점이 되었다. 하루 12만 톤의 한강에서 양수하는 방식은 과도한 에너지낭비와 자연하천이.. 더보기
녹색이 녹색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1년. 녹색성장 구호의 '화려한 등장' 이후 말 그대로 녹색이 범람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진정한 색깔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여기에 강(江)에 대한 담론이 그 중심에 있다. 운하의 망령이 그것이다. “치수(治水)와 이수(利水), 친수(親水)라는 이름으로 강의 모양을 바꾸고 바닥을 파내고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에 각종 체육시설과 놀이공간을 만들고 자전거 길을 만들려 한다. 도대체 무엇이 녹색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윤순진, ‘이명박 정부 1년과 녹색의 변질’ [원문보기] 궁금한 건 마찬가지. 그리고 이 혼란을 환경부는 ‘자기부정’을 통해 감추려한다는 따끔한 지적! 더보기
건물의 에너지성적, 증명하라! 에너지절약형 건물은 ‘거주자가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에너지를 줄이는’ 건물이다. 단열이나 자연채광이 잘 되지 않는 건물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더위나 추위와 같은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거꾸로 에너지절약형 주택은 난방과 전기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거주자에게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 지난 10월 27일 서울환경연합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정부, 기업, 시민단체가 함께 의견을 모았다. 기존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유형에 대한 재평가부터 공동주택에 에너지절약 요소를 적용한 실제 사례까지, 토론회 주요내용을 정리했다. 유리건축 및 초고층 아파트, 에너지다소비 건물 재평가 “건물 부문의 에너지 수요는 가장 빠른 증가.. 더보기
생태 복원의 상징 마산만, 매립이 이득일까? 마산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로 낙인찍혔습니다. 그러나 2005년 KBS 환경스페셜 을 통해 되살아난 봉암갯벌의 생명력이 마산만 전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인식됐습니다. 2008년, 오염총량제가 도입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민들 자발적 노력만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마산만 살리기가 시작됐습니다. 오염의 상징이 아니라 복원되고 있는 바다, 바다를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러나 정작 마산시가 추진하는 매립 계획은 마산만을 죽이는 계획입니다. 시민들 안전을 위협하는 계획이기도 합니다. 봉암갯벌에 찾아온 겨울철새가 마산자유무역지역 성동산업 앞에까지 내려와 헤엄치고 있다. 이곳이 매립되면 이 새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 사진제공: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 ◇성동산업 앞 .. 더보기
'녹색뉴딜'에 지방정부 앞다투어 줄서기? 1729, 931, 558, 358, 160, 170, 205.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아이큐 테스트나 소프트웨어 정품번호가 아니다. 바로 지방정부에서 최근에 내놓은 자전거도로 건설계획을 의미한다. 각각 전라남도, 경기도, 울산, 부산, 대전, 인천 그리고 고양시에서 언론을 통해 발표한 구상들이다. 이렇게 백 또는 천 킬로미터 단위의 자전거길 계획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 어떤 규모일지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물론 이런 대규모 자전거길 계획을 지방정부들이 앞다투어 쏟아내는 것은 '녹색뉴딜'로 추진되는 정부의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열렬한 호응이다. 이들 각각을 상세하게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분명해 보인다. 대부분 해안이나 하천을 따라서 자전거길을 만들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