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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

보온병 닮은 따뜻한 집이 간절해 서울에서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굴뚝은 어디일까요? 심각한 대기수준을 떠올린다면 차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바로 건물입니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에서 63%를 차지하는 가장 큰 파이죠. 주택의 경우 난방과 취사를 위한 가스 사용량이, 상업건물의 경우 조명과 전자제품을 위한 전기 사용량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전기 소비량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는 가장 심각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구매하는 가전제품의 크기와 종류가 늘어나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고층 건물의 이용이 더 빈번해졌습니다. 그런데 화려해지는 도시와 다르게 집은 왜 여전히 추울까요.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이번 겨울엔 보온병을 닮은 따뜻한 건물 생각이 간절합니다. .. 더보기
16일 자전거 타고 함께 서울 도로를 달려요 오늘 자원활동에 참가하고 싶다는 어떤 분의 전화를 받았어요. 홈페이지와 자출사 커뮤니티에서 이번 행사가 어제부터 홍보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투르 드 코리아라는 자전거 스포츠 행사가 열린 것으로 아는데, 이번 자전거 먼저 캠페인에도 서울 도심을 자전거로 달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죠. 이번 행사는 스포츠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빠르게 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참가 제한이 없답니다. 다만 안전 장구는 스스로 준비하셔야 해요. 이번 캠페인이 '안전'을 주제로 하고 있잖아요. 오늘 행사가 열릴 여의도에 사전 답사차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아주 화창했는데 여의도 한강공원에 소풍을 나오거나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타본 적은 없는데 내심 기.. 더보기
투발루에 쓴 편지 "미안해, 사람들에게 사실 알릴게"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서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준비에 모든 것을 걸고있다. 도로는 물론 집이나 공항에도 바닷물이 들어왔다. 드문 일이 아니다. 투발루 사람들은 일 년에 많은 날을 바지를 걷은 채 산다. 아홉 개의 산호섬으로 된 투발루. 그들에게 해수면 상승은 단지 홍수의 위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난 1일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북카페에서 만난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투발루에서 가장 높은 곳은 4.5미터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가 앉아있는 건물보다 훨씬 낮죠." 수업이 진행되는 북카페는 5층에 있었다. 투발루에 대해 들어봤냐는 질문에 손을 드는 아이들이 한명씩은 있기 마련이다. 기후변화로 '물에 잠기는 섬' 투발루를 다룬 글이나 다큐멘터리를 봤던 모양이다. 다만 투발.. 더보기
휴지통에 버렸다 꺼낸 기억(1) 석양의 신호등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길. 교차로 한가운데서 긴 신호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도로 안전지대에 서있는 경찰이 나를 힐끔 거린다. 작지만 덩치 있는 체구의 경찰관이 입은 가죽 유니폼은 석양의 빛을 반사하며 물들어있었다. 헬멧 아래로 보이는 왕잠자리 선글라스의 이미지는 영화 속에 비친 전형적인 경찰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가 왜 나를 힐끔거릴까. 큰 도로의 한복판에 자전거 한 대가 우두커니 서있는 것이 의아한 것일까. 자전거가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자동차와 나란히 신호대기를 하는 것에 '주의'라도 주려는 것일까. 결국 멋진 석양이 펼쳐진 퇴근길 도로에서의 이상한 적막을 그가 깨뜨렸다. 선글라스 너머 관찰하기를 멈추고 다가온 그는 의외의 말을 내게 던졌다. "이런 자전건 얼마나 해요?" 대사도 대사지만 그.. 더보기
이태원에 꿈의 집 배치와 형태 [서울 도심에서 생태 및 단열 건축 도전⑦] 화창한 봄날이었던 4월25일 오후4시, 이태구 (세명대 건축공학과 교수), 장석진(종합건축사무소 대한가예 소장), 백종범 (SNC 건설대표), 이대우(에스에이치텍 이사), 박은수 (함께사는길 기자)와 환경연합 활동가 양이원영, 김현영, 이지언은 생태건축 3차 워크숍을 논의하기 위해 건축주(환경연합 회원) 집에 모였다. ▲4가지 설계안을 유심히 보는 자문단 건축주는 꿈의 집, 친환경주택을 설계할 건축사로 장석진 소장으로 선택하셨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설계사와 건축주의 소통이었다. 건축주가 지향하는 에너지저소비형 주택이 우리나라에 아직 체계화되지 않아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설계사를 선택하고 자문단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방안으로 생각하셨다. 현재 건축주의 집은 경사진 언덕에 남향으로 위치하며 .. 더보기
고사리손으로 가꾼 상추 텃밭 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마포의 한 어린이 도서관에 30여 명의 아이와 어른이 모였다. 좁은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다들 텃밭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설명을 듣는 한 아이는 벌써부터 장갑을 낀 채 모종삽을 손에 쥐고 있다. 진행을 맡은 최준호 서울환경연합 활동가가 아이들에게 작물이 자라기 위한 다섯 요소를 묻는다. 해, 흙, 물, 공기 따위가 뒤섞여 발음된다. 다만 씨앗을 말하는 아이는 드물다. 최준호 활동가는 토종씨앗을 직접 보여주면서 하나를 더 추가한다. “여러분의 정성도 필요해요.” 텃밭 수업은 아이들이 상자텃밭에 직접 흙과 채소를 가꾸는 순서로 이어졌다. 준비물은 상자, 모종, 망, 흙, 물(조리개), 비료로 구성되는데, 모종으로는 상추가, 흙은 흙살림에서 구매한 분갈이흙 그리고 상자의 흙을 .. 더보기
“서울에서 친환경 주택 도전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생태 건축이 진행된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이태원동에 있는 주택이 건축 진행과정에 있다. 건축주가 직접 환경운동연합에 자문을 의뢰했고 올해 초부터 ‘생태 단열 건축 도전’이란 이름으로 모임이 진행됐다. 에너지 절약 주택을 지은 경험을 가진 분들과 생태건축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논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긴 논의를 거치면서 생태건축이 일반인들에게 낯설지 않고 더 쉽게 받아들여지고 선택되도록 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 주택을 놓고 실험하지만 최대한 진행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얼마 전 설계사 선정을 마친 회원이 소감을 보내왔다. 패시브하우스 디자인 방안 [서울 도심에서 생태 및 단열 건축 도전⑤] ‘2010 경향하우징·하우징브랜드페어’ 관람후기 [서울 도심에서 생태 및.. 더보기
자전거 안전하게 타고 싶어요 서울환경연합이 500명의 시민에게 물었습니다. 73.2%의 시민들이 자전거 출퇴근 이용을 어렵게 하는 최우선 원인으로 ‘자전거도로 부족으로 차도와 인도로 갈 경우 위험’을 꼽았습니다. 지난해 4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자동차를 큰 위협으로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시민들은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는 자전거 이용환경’에 대해 5점 만점에 평균 2.6점을 줬답니다(서울시 여성가족재단, 2008). 보고서는 “아직은 서울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동하기가 안전하거나 편리하다고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자동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또는 캠페인’의 필요성에 평균 3.94점을 줬습니다. 자전거의 ‘잔혹한.. 더보기